세계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시장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가 대형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시장을 놓고 재격돌할 전망이다. LPL은 내달중 5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그동안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내줬던 대형 LCD모니터 시장의 만회에 나설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5세대 라인 규격은 가로 1천㎜,세로 1천2백㎜로 15인치는 15개,18인치는 9개를 각각 생산할 수 있다. 18인치 제품만 생산할 경우 월 27만개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대형 LCD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삼성은 17인치,LG는 18인치에 각각 주력했으나 지금까지는 17인치가 시장점유율에서 3배 가량 우세를 보였다. LPL 관계자는 "17인치 이상 대형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밀렸던 결정적 이유는 제품 공급을 원활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5세대 라인 가동을 계기로 적극적인 시장장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PL은 또 18인치도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18인치를 20인치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시장에 정착시킨다는 기본전략을 세워놓았다. 이와함께 삼성전자의 17인치에 대응,가로 세로 16대9 배율의 17인치 와이드 제품의 생산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디지털 TV와 같은 화면 배율인데다 엑셀화면 2개를 동시에 띄울 수 있도록 설계돼 LCD TV 및 금융분야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5세대 라인 기판 한개에 17인치 와이드제품은 12개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미국의 유명 PC업체와 일본의 N사로부터 주문을 받을 정도로 시장전망이 밝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도 오는 10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5세대 라인의 주력 생산품목을 15·17·19인치로 선정,시장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대 크기의 40인치 TV용 LCD는 기존 4라인에서 생산하고 5라인에서는 시장수요 제품 위주로 양산,수요부족 상황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또 20·22인치 등 LCD TV시장을 놓고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일 예정이다. 아직 두 회사 모두 주력제품 사이즈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은 5세대 라인에서 22인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인 반면 LPL은 20인치 제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적 경쟁업체인 대만기업의 경우 내년 3분기 이후에나 5세대 라인의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과 LPL의 경쟁은 결국 대형 LCD시장에서 한국업체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