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전자책('e북') 단말기용디스플레이인 콜레스테릭 LCD(Cholesteric Liquid Crystal Display)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제품은 화면사이즈가 8.4인치(가로 171mm, 세로 128mm)로 종이책처럼 반으로접을 수 있어 휴대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릭 액정특성상 전원을 끄더라도화면내용이 그대로 남아있어 전력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 VGA(640×480)급 140 ppi(1인치당 화소수)로 세계 최고수준의 해상도를 선보이고 있고 실내는 물론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반사형 방식으로 눈부심 현상을 막고 눈의 피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삼성SDI는 밝혔다. 삼성SDI는 작년 2월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지난 15년간 STN-LCD 분야에서축적한 독자적 액정조합.구동기술을 토대로 그동안 콜레스테릭 LCD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구동속도를 개선, 화면 구현시간을 기존 3∼4초에서 1초 이내로 3배 이상 단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반사형 콜레스테릭 LCD는 현재 삼성SDI가 전자책용으로 생산중인 반투과형 STN-LCD(Super Twisted Nematic LCD)보다 소비전력과 원가경쟁력 면에서 뛰어나 앞으로전자책 단말기용 디스플레이로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에 부산공장에서 8.4인치 모노 콜레스테릭 LCD를 양산하고컬러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리는 `2002 한국 전자책산업전'에서 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