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의 회복세로 아시아 국가 경제가 각자처한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활기를 띠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이 22일 평가했다. 미국의 수요 증가로 지난달 한국, 일본, 대만 메모리 반도체 생산자들의 이윤이크게 늘어났고 불과 몇달 전만해도 감원을 추진했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전자업체들에 대한 미국의 주문이 폭주하는가 하면 중국의 1.4분기중 수출이 9.9% 늘어나는 등 아시아 경기가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이 아시아 수출품의 4분의 1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미국 경기 회복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실제로 지난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일본을 제외한 역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전망치인 3.7%에서 4.8%로 높였다고 소개했다.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낙관적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6%,내년에는 이 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메릴 린치의 아시아 지역 이코노미스트인 빌 벨처는 신문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탄력을 얻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그러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이 다 경제 회복세를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성공적인 은행 구조 조정을 치른 한국과 막대한 투자 유치와 지출확대를 통해 경제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역내 국가중 앞서 나가고 있으며 대만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자국화를 달러화에 연동시킴으로써 상품의 고가화를 자초하고 있는 홍콩, 은행권이 취약한 일본은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중국산 제품이 미국, 일본, 유럽 시장을 꾸준히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벨처 같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으로 인해 몇년내에 이웃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은 지난 1997년 금융 위기 이후 주요 은행들이 이윤이 나지 않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하는 등의 조치로 재무 구조 견실화를 달성해 소비자 신용대출과 가계대출을 늘리는 등 다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은행들의 이같은 새로운 대출정책으로 지난해 한국의 가구당 부채가 12%까지 상승하기는 했지만 내수가 필요한 수준으로 진작됐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