빔 두이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현재유로화 사용국가들의 금리수준은 물가상승률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만큼 높은 상태"라고 21일 밝혔다. 두이젠베르크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중앙은행총재 회담후 이같이 밝히고 "따라서 당장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ECB가 채택하고 있는 통화정책기조는 당분간은 유효하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약간 밑돌 것으로 예상돼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CB 규약상 12개 유로회원국의 중기인플레 목표치는 2% 이하를 원칙으로 하고있으나 지난 2월과 3월 물가가 각각 2.4%와 2.5%를 기록하는 등 최근 22개월간 이를 지키지 못했다. 두이젠베르크 총재의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ECB가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최근 유럽 각국 재무장관들이 요구한 금리유지 방침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벨기에의 디디에 렌더스 재무장관도 "회복기조에 대해 확신감이 뚜렷해질 때까지는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ECB의 금리유지방침은 유럽경제의전반적인 성장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4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ECB는 지난 4일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금리(레피)를 종전과 같은 3.25%로 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유지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