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 장-마리 르 펜국민전선(NF) 당수가 2위에 오르며 결선투표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하자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프랑스 증시가 하락하는 등 증시와 외환시장이 출렁거리는 등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대선결과에 대해 각국이 충격적인 반응과 함께 극우주의 출현을 막기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특히 이스라엘이 프랑스 거주 자국민들에게 귀국을 촉구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르 펜의 결선진출 소식을 발표된 후 프랑스 CAC지수는 오전 중반 장세까지 전날 종가 대비 0.75%내린 4천570.45 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유로화도 달러 대비 0.89달러이하로 추락했다. 특히 유로화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끄는 사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악재까지 겹치면서 달러 대비 0.8923달러에서 0.8893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엔화는 달러대비 130.11엔을 기록해 별다른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환시장은 처음에는 르 펜의 결선진출 소식에 충격을 받는 모습이었으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럽통합 반대주의자인 르 펜이 결선 투표에서 자크 시라크 후보를 앞지를 확률이 거의 없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한편 이스라엘의 엘리 이샤이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국수주의자인 르 펜이 결선투표에 진출하자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인들에게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요청했다. 이샤이 부총리의 샤스당은 성명에서 "이샤이 부총리가 프랑스 유대계 지도자들과 광범위한 회담을 가졌으며 그들에게 짐을 꾸려 이스라엘로 이주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반(反)유대 공격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을 무관심하게 내버려 수 없다"고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프랑스 선거는 프랑스인들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프랑스인들이 어떠한 극우주의도 거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으며 러시아인 수석 율법사인 베를 라자르는 "유럽이 과거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채반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스 정부의 크리스토스 프로토파파스 대변인은 "이번 극우세력의 급증은 민주주의와 사회통합 그리고 유럽의 전망에 위험요인"이라고 말했으며 이탈리아의 극우정당인 국민동맹(NA)의 마우리지오 가스파리 통신장관도 자신들은 르 펜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밖에 알제리의 일간 쿠오티디엔 드오란은 "이번 대선결과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 강한 국수주의, 인종주의 그리고 반(反)이민주의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고 비난했다. 한편 프랑스의 우익과 좌익 진영 인사들은 이번 대선결과가 나온 후 르 펜 후보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결선투표에서는 시라크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을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