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북부 지역의 은행들은 22일 연방수사국(FBI)의 테러 경계령에도 불구하고 문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FBI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합동 총회 직전인 지난 19일 오후 성명을 통해 발령한 테러 경보는 적어도 이날까지 유효하며 앞으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FBI는 당시 "확인되지 않은 테러분자들이 은행 등 미국 동북부에 있는 금융기관에 물리적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버지니아, 메릴랜드, 델라웨어,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로드 아일랜드,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 등 12개 주와 워싱턴DC에 경계령을 내렸다. 이틀 동안의 세계은행/IMF 합동 총회가 폐막된 21일 시위를 끝내려던 세계화 반대주의자와 팔레스타인 지지자 등은 하루 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워싱턴경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FBI는 파키스탄에서 지난달 말 체포된 후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된 알 카에다의최고위 간부 아부 주바이다 등에게서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테러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그러나 전국의 경계 수위는 다섯 단계 중 `심각한' 위험이 있음을 의미하는 제3단계의 황색 경보를 그대로 유지시켰으며 은행들에 대해서도 문을 닫거나 고객들을 격리시키라는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 한편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약 7천500개 금융기관과 고객들에 대해 테러경보 발령 기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촉구했으며 자신은 워싱턴에 머물기 위해 이번 주로 예정된 러시아, 헝가리, 스위스 법무장관들과의 회동을 연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