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21세기를 겨냥해 주력사업을 재편하는 등 미래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성장을 주도했던 기존 업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게 핵심이다. 중국이 제조업종에서 맹추격하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삼성 =디지털제품의 융합(컨버전스)을 미래 트렌드로 규정하고 홈네트워크, 모바일네트워크, 오피스 네트워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 등 4대 전략사업군별로 1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축키로 했다. 단품위주의 기존 사업구조를 네트워크중심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융합과 중복이 심해지는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가전부문의 사업이 새롭게 정립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전자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부품사업 일류화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디스플레이와 컴퓨터 광통신등 최근 사업여건이 악화된 부문의 경쟁력확보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 LG =구본무 회장이 새해 경영방침으로 '일등 LG'를 제시한 이후 전자와 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주력사업 재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CD롬드라이버 등 현재 세계1위인 주력 제품외에 PDP TV와 LCD TV등 차세대 제품을 집중 육성한다는 미래전략을 수립했다. LG화학도 현재 고광택시트 등 11개 품목인 국내외일류제품 이외에 경질압출용 PVC,불연패널등 고기능 산업재와 고부가 유화제품을 집중 육성해 2005년까지 일류제품을 48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 SK =SK㈜가 정유업체에서 에너지 및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변신키로 하는 등 계열사별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 이동통신단말기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리튬이온 폴리머 2차전지 사업도 시작하는 등 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섬유회사였던 SK케미칼은 정밀화학 생명과학 환경 기업으로 사업을 재편중이다. 음성이동통신 위주인 SK텔레콤도 유무선종합통신을 지향하고 있다. ◆ 현대차 한화 등 =현대자동차는 미국 앨라배마에 자동차 공장을 착공하고 중국지역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다이너스카드(지금의 현대카드)를 중심으로 카드 리스등 금융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는 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제조업 위주에서 방위산업과 금융 및 유통.레저 등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한화는 이를 위해 대한생명 인수에 뛰어들었고 ㈜한화가 정보통신전송사업부문을 지난달 매각했으며 그룹명 개편도 추진중이다. 이밖에 철강 화학 건설의 비중이 60%를 넘는 동부는 서울은행 인수 등을 통해 금융그룹으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으며 롯데도 기존 백화점 유통사업을 존속시키면서도 카드 캐피털 등 금융부문의 신규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김성택.정태웅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