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원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이 4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작년 동월에 비해 6.9% 상승한 102.9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째 개선추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를 수입단가로 나눈 것으로 102.9라는 것은 1천원어치 수출했을 때 수입할 수 있는 액수가 1천29원이라는 뜻이다. 교역조건은 지난 99년 4월부터 31개월 동안 악화되다가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입어 작년 11월부터 호전돼 올들어서는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 2월중 수출단가는 작년 동월대비 10.7% 떨어지며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수입단가 역시 16.4% 하락해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은 지난 1월에는 10.5% 증가했으나 2월에는 설 연휴가 겹치면서 작년 동월보다 5.5% 줄었고 수입물량도 1월에는 11.2% 늘었으나 2월에는 1.2% 줄었다. 수출물량은 경공업 제품의 경우 작년 동월대비 19.9%나 감소했고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 등 중화학공업 제품 수출도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수입물량은 지난해 원유수입부담금 인상에 대비한 사재기의 반사효과로 원유가26.9%나 감소했고 자본재도 0.7% 줄었으나 소비재는 14.1% 늘어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3∼4월에는 원유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일시 악화될 수 있지만 올해 전체로는 유가가 안정될 전망인데다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이므로 장기적으로 교역조건 개선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교역조건은 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회복이 가속화될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