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차원의 경영에서 벗어나 5-10년 후를 대비한 중장기전략을 수립하고 주력사업을 재편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19-20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2010년까지세계 `톱(Top) 3'에 진입키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것을 비롯해 LG, SK, 한화등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에 대비한 전략수립과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05930], 삼성SDI[06400], 삼성전기[09150], 삼성코닝 등 전자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주도하는 회사'로 2010년 비전을설정하고 세계 전자업계 `톱(Top) 3'에 진입키로 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은 오디오/비디오 제품의 조기 일류화를 추진하고 홈, 모바일, 오피스 네트워크,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 등 4대 전략사업군별로 1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구축키로 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최고인 메모리반도체 외에 비메모리 반도체와 디지털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미디어 제품을 세계 초일류의 주력제품으로 육성한다는방침이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새해 경영방침으로 '일등 LG'를 제시하고 "외환위기 이후지금까지의 당면과제가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사업구조를유망사업 중심으로 바꿀 것을 지시한데 따라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에 들어갔다. LG전자[02610]는 에어컨과 CD롬 드라이버와 같이 현재 세계 1위인 주력 제품외에 PDP TV와 LCD TV, 유기EL 등 차세대 제품을 집중 육성해 2005년까지 이들 제품을세계 1위로 키운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LG전자는 PDP TV와 LCD TV의 경우 200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유기EL도 2004년에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으로 1위를 할 계획이다. LG화학[51910]도 `일등 LG' 달성을 위해 현재 고광택시트 등 11개품목인 국내외일류제품 외에 경질압출용 PVC, 불연판넬, 저반사용 형광체 등 고기능 산업재와 고부가 유화제품을 집중육성해 2005년까지 일류제품을 48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SK도 계열사별로 중장기적으로 생존과 발전을 하기 위한 주력사업 재편작업을추진하고 있다. SK㈜[03600]는 에너지 및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발전한다는 전략에 따라 황두열부회장 직속으로 에너지마케팅사업군을 신설, 민간 발전사업에 본격 참여하고 고객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OK캐쉬백 자동차애프터마켓 사업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SKC[11790]는 지난해 이동통신단말기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리튬이온 폴리머 2차전지 사업도 시작하는 등 정보전자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고 섬유회사였던 SK케미칼[06120]은 정밀화학, 생명과학, 환경 기업으로 사업을 재편중이다. 한화는 기존의 석유화학 등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 및 유통.레저 등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사업을 바꾸고 있다. 한화는 이를 위해 대한생명 인수에 뛰어들었고 ㈜한화가 정보통신전송사업부문을 지난달 매각하는 등 금융.유통.레저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한화는 이같은 변신을 위해 그룹 이름도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