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T(정보기술) 기업에 가려 소외돼온 농업 벤처기업이 뜨고 있다. 최근 바이오산업과 농업산업에 대한 수익성 기대가 커지면서 정부는 물론 민간 기관투자가들까지 투자 목적의 펀드를 잇따라 조성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19일 농림부에 따르면 농림부와 창업투자회사인 무한기술투자는 지난해 10월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농업 및 바이오 분야 기업 투자설명회를 연 뒤 2개월 만에 1백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50억원을 정부가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 투자자들이 댔다. 농림부는 KTB네트워크 등 다른 창업투자회사로부터 농업전문투자조합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자 2백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추가로 조성키로 결정했다. 농림부 농촌인력과 강형석 사무관은 "지난해 하반기중 농업 분야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수립한 '농업전문투자조합 업무집행 조합원 선정 계획'에 따라 농안기금에서 50억원을 가져 왔다"고 설명했다. 강 사무관은 "올해 들어 민간 투자업체들이 농업벤처펀드에 서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벤처펀드를 추가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농업 벤처투자의 성공은 최근 경기와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자 창투사들이 장외투자에 다시 관심을 가지며 공격적인 자금 운용을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한기술투자 김진산 심사역도 "최근 독특한 기술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회사가 차츰 늘고 있다"며 "바이오 분야에서도 과거와는 달리 단순한 기술이라도 상용화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농림부와 무한기술투자는 지난해 모은 1백억원 중 5억원을 지난 1월 가축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색 서비스를 하는 지텍바이오메이칼이라는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물퇘지 유전자를 가진 종돈을 미리 찾아내고 솎아내는 시스템을 개발한 곳이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이 회사에 자금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농림부와 무한기술투자는 현재 4∼5개 지원 대상 업체를 추가 선정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유전자를 조작하는 첨단 바이오 업체에서 가축을 유황기법으로 사육 판매하는 업체까지 다양하다. 농림부는 오는 5월중 2개사의 업무집행조합원 선정을 통해 7월중 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농업 분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