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들이 크게 성장했지만 대기업 대비 경쟁력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9일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 위상변화'라는 보고서에서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을 1백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난 95년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39.8인 데 비해 2000년에는 30.7로 크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1단위 부가가치 생산시 노동비용)도 지난 95년 대기업 대비 1백60.9에서 2000년에는 1백77.5로 더욱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노동자의 대기업 대비 임금 수준도 64.1에서 2000년 54.6으로 격차가 커졌다. 선진국 중소기업과 비교해 보면 전체 제조업체의 1인당 부가가치 대비 중소제조업체의 1인당 부가가치 비율은 한국이 69.3을 기록해 일본(79.0%) 유럽연합(75.0%)에 비해 훨씬 낮았다. 이우성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들이 많은 발전을 했지만 대기업의 발전 속도보다는 뒤져 생산성 격차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