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투자정보 제공혐의로 기소된 메릴린치는 18일 뉴욕주 사법당국과 대고객 투자보고서의 내용 등을 개선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는 '이해상충'으로 왜곡된 투자정보를 제공한 투자회사들에 대해 뉴욕주 검찰이 조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합의에 따라 메릴린치는 이달 24일까지 웹사이트를 열어 ▲지난 12개월간 투자보고서에 소개한 기업과 ▲주식공모 주간사 업무 ▲기업 인수합병(M&A)거래 등의 내역을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메릴린치는 이러한 업무와 관련해 사례를 받았거나 받기로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메릴린치는 아울러 투자보고서에 소개된 기업으로부터 투자은행사업이나 다른 사업을 확보할 의도임을 비치는 문구를 오는 6월3일부터 보고서 첫쪽에 명시해야 한다. 또 같은 날부터 투자보고서에 "스트롱 바이"(강력매수), "바이"(매수), "뉴트럴"(중립) "리듀스/셀"(축소/매도)등의 투자의견 관련 표현에는 백분율을 토대로 한구체적인 정보를 공시토록 했다. 뉴욕주 대법원은 이같은 합의가 이행될 때 까지 투자은행사업을 따내려 했거나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 지 등을 명료하게 밝히지 않을 경우에는 투자보고서 배포와 기업에 대한 투자등급 평정을 일절 못하도록 금지하는 사전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메릴린치 건을 다음달 9일 심리할 예정이다. 뉴욕주 검찰은 메릴린치 외에 다른 투자회사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메릴린치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투자정보가 자체 투자은행사업을 지원하려는 의도가 개입돼 왜곡됐다는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메릴린치 측은 검찰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명백히 잘못됐다'고 밝히고 있어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뉴욕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