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해진 가운데 한국경제가 금년에 다른 어느 선진국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8일 발표한 `2002년 세계 경제 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5%에 이어 내년에는 5.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IMF가 설정한 29개 선진국 그룹 가운데 가장 높고 내년에는 아일랜드(6.2%)와 룩셈부르크(6%)에 이어 세번째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작년에도 3%의 비교적 건실한 성장률로 5위에 올랐었다. IMF는 보고서 총론에서 "지난 2000년 중반부터 시작된 세계 경제의 하강세가 마침내 바닥을 쳤다는 조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시아의 몇몇 신흥국가는 초기 성장 단계에 있는 정보 기술(IT) 분야의 개선에 힘입어 회복 기운을 보이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그 중에서도 "한국이 특히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각론에서도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은 생산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보다 강한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2.3%로 오르고 내년에는 3.4%로 성장이 더 빨라지는 유럽도 완만하나마 회복세가 지속되는 반면 일본은 작년과 올해 각각 0.4%와 0.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뒤 내년에도 겨우 0.8% 성장에 그치는 등 `심각한 근심거리'로 등장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7.3%, 올해 7%에 이어 내년에도 7.4%의 고속 성장을 지속할것으로 예상됐다. IMF는 최근 유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자신감이 확산되고 불확실성이완화되는 가운데 신흥 국가들의 금융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되면서 경기 둔화와인플레이션의 위험은 중립을 이뤘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회복이 빠른 국가들은 느슨해진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