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의 파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70억달러의 부채를 갚지 못하거나 상환기간 연장에 실패하면 채권단이 디폴트(채무상환 불능)를 선언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록스는 지난해 12월 현재 4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제록스는 57개 채권 은행단과 오는 10월22일로 예정된 부채 상환일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는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은행들이 채무 만기일 이후 디폴트를 선언한다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 하다"고 우려했다. 제록스는 최근 분식결산에 따른 신용하락,1천만달러의 벌금 부과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여서 채무상환 연장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