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최대 자동차부품 메이커인 델피는 17일 전체 인력의 3%인 6천100명을 추가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자회사였던 델피의 추가감원 발표는 앞서의 비용절감조치에 힘입어 올해 1.4분기중 손실폭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델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앨런 도이즈는 "호황은 아니지만 바닥은 벗어나고있는 것 같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델피는 작년에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미 1만1천명을 감원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추가감원 6천100명을 합치면 내년 1.4분기까지의 감원규모는 해외공장을 포함한 전체인력 19만5천명의 9%인 1만7천540명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회사측은 1.4분기중 경상이익률이 1.8%를 기록해 목표인 5%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감원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자평했다. 델피는 이날 추가감원 발표 직전에 1.4분기 적자폭이 5천100만달러, 주당 9센트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작년동기의 적자폭은 4억2천900만달러, 주당 77센트였다. 추가감원에 들어갈 세전(稅前)구조조정비용을 제외한 델피의 1.4분기 이익은 1억2천300만달러, 주당 22센트로 작년동기의 2천만달러, 주당 4센트 적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이 기간 매출은 66억9천만달러로 작년동기의 65억3천만달러에 비해 2.3% 늘어났다. 델피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7분기만에 처음이다. 회사측은 현재 전체 매출액의 67%에 이르는 대 GM 의존도를 올해 우선 65%선으로 낮출 계획이다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