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발식 기업확장을 한 대기업그룹이 부실회계관행 등으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만 업종다각화를 한 덕택에 경기회복시기에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7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전략가들의 말을 인용, 투자자들은 최근 방만한 기업인수와 그에따른 부실 회계관행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엔론이나 타이코 인터내셔널 등 업종다각화 기업들을 외면하고 있다. 또 뉴욕 증권가는 기본적으로 몸이 무거운 대기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방송, 금융, 제트엔진 등 서로 관련이 없는 업종을 함께영위하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 같은 대기업그룹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켈로그경영대학원의 기업합병전문가 토마스 리스 교수는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문어발식 기업이 그 복잡성을 정당화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전략가들은 업종다각화 기업이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는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프루덴셜증권의 분석가 니콜러스 헤이먼은 "다각화가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은분명하다"고 말했다. 우량주 중에서 GE 처럼 다각화가 이뤄진 하니웰,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3M 등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략가들은 좋은 업종다각화 기업을 선택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이 다양한 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일관성 있는 기업전략을 갖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