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올해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나 그 속도가매우 느릴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이 16일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발표된 최신 산업생산 및 경기신뢰 지표들은 모두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독일 재무부는 2월의 산업 생산이 예상보다 높은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변수를 줄이기 위해 2개월을 함께 집계한 것도 1-2월중 산업 생산이 0.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부는 그러나 2월의 산업생산 호조가 이상 난동으로 주택 건설이 때 아니게활기를 띤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UBS 워버그의 홀거 파린크루그연구원도 "계절 요인에 따른 건설경기 호조가 산업 생산을 크게 부추겼다"면서 "본격적인 경기 상승을 확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HSBC 트린카우스 운트 부카르트 관계자는 "2월중 산업 생산이 0.4-0.5% 성장할것으로 앞서 예상했다"면서 "경기 회복세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퍼 하우젠 연구원도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하반기 위축된 후 올 1.4분기에는 0.3% 신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엘가 바르치 연구원도 신중하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GDP가 0.5% 감소된데 이어 올 1.4분기는 완만하나마 성장으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 생산이 여지껏 감소되고 있는 것도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도 2001년 연례 보고서에서 "2002년에도 성장이 이어지겠으나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앞서 전망했다. 독일 주요 민간경제연구소의 하나인 ZEW가 16일 낸 4월의 경기기대지수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지수는 전달에 급등한데 이어 4월에는 0.6%포인트 떨어진 70.6을 기록했다. 연구소측은 "경기기대지수가 지난 몇달간 급등한데 이어 4월에는 소폭 하락한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경기 회복세가 정착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분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향후 6개월간 독일 경제가 균형을 이룰 것임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모두 314명의 경제전문가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조사된 경기기대지수는 향후 6개월의 경기를 점치게하는 지표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