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올해 1.4분기에 7.6%의 성장을 이룩했지만 재정적자가 위험 수치인 국내총생산(GDP)의 3%에 도달하는 등 위기 국면에 직면해 있다고 홍콩 언론이 경고하고 나섰다. 영자지 아이메일(iMail)은 17일 '적자 위기' 란 제목의 사설에서 올해 1.4분기의 재정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한 3천808억위앤에 불과한 반면 같은 기간 재정지출은 23.9% 증가한 3천511억위앤에 달했다고 밝히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 정책의 탈피를 모색할 때라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한층 늘어날 실업 문제 등 사회적 충격 흡수를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재정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지만 적자 규모가 이미 GDP의 3%에 달한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 메일은 정부가 지난수십년간 누적돼 온 계획 경제의 산물을 해결하려고 재정 정책에 적극 간섭한다면이는 치료가 아닌 증상만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적극적인 개혁정책을 통해 민간기업을 진흥시키고 외국 투자를 늘릴 때 실업난 등 사회 문제 해결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샹화이청(項懷誠) 재정부장이 16일 재정적자 심화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고도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한 적극 재정정책에 제한이 가해져야 한다"고 강조한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아이 메일은 샹 부장이 지난 달 열린 전인대에 2002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출한 뒤 올해 재정수입과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및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모두 예상을 빗나가 크게 우려된다고 논평했다. 지난 연말 현재 1조6천억위앤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중국정부는 올해도 적자 규모가 3천98억위앤에 달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