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상하원선거 분석 ] 미국에선 선거 자금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76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자들은 평균 5만1천달러를 소비했다. 현역의원들이 재도전하는 경우는 7만9천달러를 썼다. 그러나 선거자금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CED(경제개발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의원 입후보자들 가운데 10만∼25만달러의 자금을 쓰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그 이상의 비용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당선될 확률은 미미하게 높아지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8년 1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87명의 상.하원 의원 후보자들중 불과 11명만 당선됐다는 보고도 있다. 세계적인 경영전문지인 포브스지의 사주인 말콤 스티브 포브스(48)도 96년 공화당 후보지명전에 뛰어들면서 3천7백만달러(4백81억원)를 퍼부었다. 그러나 당시 일찌감치 공화당 후보로 떠올랐던 밥 돌 상원의원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타이탄 휠 인터내셔널 사장이었던 모리스 테일러씨도 당시 지명전에 도전, 6백50만달러를 낭비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