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당분간 현재의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FRB 주요 인사들의 말을 인용, 다음달 7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는 확실히 연 1.75%인 연방기금금리를 그대로 둘 것이라고 전했다. 통화당국은 또 기업 이익이나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는 한 6월말의 FOMC 회의 때도 여전히 현행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FRB는 최근 에너지가의 상승 등으로 인해 도매물가가 14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인플레 위험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지난해 두번이나 혼자서 금리인하를 반대할 정도로 매파 적인 입장을 고수하고있는 FRB 캔자스시티 은행의 토머스 회니그 총재 조차도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기업의 이익을 줄이고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줄일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는 정도다. FRB의 주요 인사들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기에 40년 만에 가장 낮은 현재의 금리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인플레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치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과 같은 취약한 경기회복 상황에서 금리의 상승이 부작용을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금리인상 발언을 아끼고 있다. FRB 리치먼드 은행의 알프레드 브로더스 총재는 그간 보류했던 투자지출을 집행하겠다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아직 그 숫자는 소수에그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월가에서는 아직도 오는 6월말 회의 때 금리가 2%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4주전에만 해도 6월말에 금리가 2.25%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