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멘스와 미국의 모토로라가 3세대 이동통신 단말기에서 제휴키로 했다고 양사가 15일 발표했다. 지멘스 대변인은 모토로라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차세대 이통 단말기를 연내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멘스는 이어 2004년부터 자체 3세대 이통 단말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세계 3위 이통 단말기 메이커인 지멘스는 앞서 일본의 도시바에 이 부문에서 제휴했으나 기술적인 한계에 봉착해 지난해 12월 관계를 끝냈다. 소식통은 지멘스가 이통 단말기 2위 업체인 모토로라와 맺는 제휴가 본격적인합작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될 경우 일본의 소니와 스웨덴의 에릭슨간 제휴에 이은 세계 이통시장의 또다른 지각 변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소재 BHF 방크의 홀거 슈미트 연구원은 "지멘스가 이통 단말기 경쟁사의 하나인 모토로라와 제휴하는 것이 세계 시장의 추세 변화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3세대 이통 단말기 시장전이 본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세대폰 수요가 내년에 전세계적으로 500만-700만대에 달할 것으로추산하고 있다. 3세대폰을 위한 UMTS 서비스에 도이체 텔레콤과 보다폰 등은 몇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멘스와 모토로라가 제휴한다는 소문은 몇달 전부터 시장에 나돌아왔다. 지멘스와 모토로라 주식은 15일 제휴 사실이 발표된 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베를린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