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지난달 미국의 수입철강 고율관세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산 수입품 규제대상 최종리스트를 오는 6월 19일까지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소식통에 따르면 EU가 작성하고 있는 규제대상 리스트는 미국산 과일에서부터 섬유, 오토바이 등 다양한 항목을 포괄하며 총 제재규모는 25억유로(2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 부시행정부의 철강수입 규제조치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결할 경우 이 리스트를 참고해 보복관세 등의 조치를 실제로 부과할 계획이나 WTO가 EU의 제소를 최종적으로 판단해 발표하기까지는 최고 2년이상 걸릴 것으로예상돼 당장 효력을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U집행위원회의 앤서니 구치 대변인은 "규제대상 최종리스트는 2개월후에 준비돼 단기적인 보복조치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계획"이라며 "현재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중순을 목표로 EU에 제출할 리스트를 작성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업과 관련, EU 회원국 정부당국자들은 오는 19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미 철강수입규제에 대한 WTO 제소건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도 최근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배상요구를 한상태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6월께 미국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EU도 미국의 철강관세로 인해 미국시장으로의 진입이 막힌 외국산 철강제품이 유로존으로 흘러들어 역내산업에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 관세부과를 경고함으로써 외국 철강생산국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전했다. (브뤼셀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