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펀덱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스펀덱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효성[04800], 동국무역[04420] 등 국내 주요 스펀덱스 생산업체들은 재고물량이 사실상 바닥이 나는 등 물량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화섬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그동안 장기 침체를 겪어온 화섬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국내 1위 스펀덱스 업체인 효성은 올 1.4분기 중국시장에 수출과 현지생산을 포함해 월평균 600t을 공급해 작년 동기보다 공급량이 200% 가량 증가했다. 또 평상시 1개월분이던 재고량은 최근 1주일분으로 줄어 조만간 재고가 바닥날전망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효성은 안양, 구미공장을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고 중국공장증설계획도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쟁업체인 동국무역과 태광산업[03240] 등에서도 마찬가지. 동국무역은 최근 `물량이 없어서 못판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스펀덱스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재고도 이미 바닥이 난 상황이라고 동국무역 관계자는 말했다. 수요 증가와 함께 판매단가도 올들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효성, 동국무역등은 추가 가격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내수의 경우 지난해말 ㎏당 8달러(40데니아 레귤러 기준) 수준이었으나 최근 8.5달러대에 거래되고 있고 올 연말까지 ㎏당 9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전망하고 있다. 또 중국시장내 거래가격도 지난해말 ㎏당 8.2달러 수준에서 이달초 9.4달러대로급등했고 수요대비 공급부족과 원재료의 인상조짐 등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스펀덱스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은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중국의 수요 증가, 미국 9.11 테러사태 이후 침체됐던 봉제 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지난해말 스펀덱스 월 수요량은 3천200t이었으나 이달들어 3천700t으로 급증했다"면서 "여름 성수기에 대비한 물량확보가 본격 시작된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