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건설업체들이 경영정상화를 향한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워크아웃 중이었던 건설업체는 대우건설[47040], 쌍용건설[12650], 벽산건설[02530], 경남기업[00800], 남광토건[01260],대우차판매[04550] 등 6개 업체. 이 가운데 남광토건이 지난 12일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데 이어 경남기업, 대우건설, 벽산건설도 워크아웃 졸업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분류되고 있다. 1순위로 거론되는 곳은 지난 99년 12월 모그룹인 대우그룹의 해체로 워크아웃에들어간 경남기업. 경남기업은 지난 2000년 워크아웃 첫해였던 만큼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채권단의예상을 뒤엎고 72억원 흑자를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도 200억원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으로 지정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남기업은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등 평가대상 7개 항목중에6개 사항을 충족, 워크아웃 졸업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경남기업 처리방향인 인수.합병(M&A)의 진행추이와 졸업시점을 고려해야 하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대우에서 분리되던 지난 2000년 2조7천50억원의 매출에 2천8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매출액을 3조414억원으로 늘리고 영업이익도2천155억원으로 매출이익률에서 업계 평균(4.66%)을 상회했다. 또 부채비율도 분리 당시 461%였던 것이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이달들어 200%이하로 떨어졌으며 장.단기 회사채 신용등급도 각각 A3, BBB-이라는 투자적격 판정을 받아둔 상태다. 채권단 일부에서는 이르면 3.4분기중 대우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이 점쳐지기도하지만 해외부문에 대한 우발채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졸업시점에 대해채권단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소 불투명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벽산건설도 워크아웃 돌입 이후 매출액은 줄어들었지만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돼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했으며 지난해 8월 워크아웃 자율추진기업으로 지정됐다. 벽산건설은 워크아웃 졸업을 대비, 두달 전부터 자체실사를 조심스레 진행하고있지만 4.6대 1 감자 실시로 자기자본이 감소, 부채비율이 1천87%로 높고 1천억원가량의 해외법인에 대한 보증채무 처리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한태욱 수석연구원은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구조조정과 주택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호전되고 있다"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워크아웃에서 벗어나는 건설업체가 몇군데 더 생겨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