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공격성(aggressiveness)'보다는 '매력도(attractiveness)'제고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16일 제안했다. 연구소 이언호 상무는 `국가경쟁력의 현실과 정책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통해 현 시점이 국가 경쟁력의 방향을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규모 확충보다는`기업하기 좋은' 매력적인 시장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는 개방적 유인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준선진국에 분류되는 아시아 4개국(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가운데 경쟁력이 하위권인 데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 등이 실시하는각국 경쟁력 평가에서 실질적으로 `하락 또는 정체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정부주도의 수출지향형 노선을 추구하면서 `공격성' 중심의 경쟁력 제고전략을 펼쳐왔지만 지난해 현재 포브스 글로벌지(誌)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평가에서 25개국 중 대만과 말레이시아, 중국보다 뒤진 18위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지출비가 미국, 스위스 등에 이어 5위권으로 상당한 수준이어서, 분야별로 새로운 투자보다는 기존 잠재력을 현장에 연결해최종 성과를 제고하는 세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무엇보다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경제회복이 필수조건이며, 이를 위해서는기업과 금융의 부실처리, 노사정 타협을 필수적인 전제조건으로 해야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지난 60년대∼70년대 중반 냉전기 우방의 지원을 통한 산업화로 첫번째 `기회의 창(倉)'을 맞은데 이어 98년∼2005년 지식사회화.디지털화로두 번째 기회의 창을 맞아 재도약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를 위해 향후 1∼2년이 가장 중요하며, 허송하면 기회가 사라져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고착화할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