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최고 경영진의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경기침체와 증시침체, 엔론사 파산 등의 여파로 기업 이사회들이 최고 경영진의 임금 삭감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플리트보스턴금융사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터렌스 머레이 회장의 올해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보너스도 절반으로 줄였다. 머서휴먼리소스컨설팅이 최근 350개 미국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평균 1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스탠더드 앤 푸어스 500 주가지수는 지난 1974년 이후 1년간 하락률로는 최대치인 13%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이들 기업에서 재임기간 2년 이상인 최고 경영진의 임금과 보너스는 평균 160만3천125달러로 평균 2.8%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들의 봉급이 감소하기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989년 이들의 재산을 추적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