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업계에 주유할인서비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금할인폭이 리터당 25~30원에서 35~40원으로 오르고 있고 서비스 대상도 특정제휴카드에서 전 카드 회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주유상품권 제공과 포인트 적립까지 더해져 카드 회원들은 주유혜택을 잘 활용하기만 해도 차량유지비를 알뜰하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혜택 확대 배경=주유 할인은 다른 어떤 혜택보다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혜택이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경쟁카드사의 혜택과 매일 비교되는 만큼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지난 94년 LG카드가 LG정유와 제휴,일정액을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혜택은 매년 늘어났다. 카드사의 전체 카드결제 비중에서 주유 관련 업종의 비율이 10%선에 육박할 정도다. ◇카드사별 할인 혜택=LG카드는 15일부터 주유 할인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전국 2천9백여개 LG정유에서 주유하는 모든 회원에게 ℓ당 35원을 현금 할인해준다. 그동안 LG정유카드만 30원을 할인해줬다. 1회 15만원,1일 2회 주유로 제한돼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와는 무관해 고객들은 짭짤한 혜택을 보게 됐다. 국민카드는 지난 11일 LG카드보다 한 발 앞서 'LG정유에서 주유하면 ℓ당 35원을 15일부터 할인해준다'고 선수를 쳤다. 특히 오는 5월 말까지 사은행사를 펼쳐 LG정유에서 주유하는 회원 중 추첨을 통해 주유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올들어 격해지고 있는 주유 할인 경쟁은 현대카드가 불을 붙였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현대[M],기아[M]카드를 출시하면서 현대정유에서 기름을 넣는 회원에게 ℓ당 40원의 할인 혜택을 줬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삼성카드는 애니패스카드로 S-oil과 현대정유에서 기름을 넣으면 ℓ당 30원을 적립해주고 있다. ◇향후 전망=카드업체의 주유 할인 서비스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이 매일 피부로 느끼면서 서비스 혜택을 비교하는 분야가 주유 서비스인 만큼 어느 한 카드사가 서비스를 늘릴 경우 다른 카드사들은 뒤쫓아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카드업계 일부에서는 과잉경쟁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