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이-팔레스타인간의 유혈충돌 사태와 일본의 수요 증가세 등에 힘입어 금가격이 연내에 지난 99년래 최고치인 온스당 330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평균 금가격은 300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5.2% 높아진 것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제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평균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279.31달러다. 특히 장기적으로 금가격은 온스당 32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 금가격은 일본정부가 국내은행에 대한 예금 보호 상한선(100만엔)을 설정함에 따라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 받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3배가량 증가, 올해 들어 10%가량 상승했다. 실제로 월드 골드 카운실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예금보호상한제도가 실시되기 전인 1.4분기동안 전년동기보다 12.6% 증가한 45만t에 달하는 금을 매입했다. 이처럼 국제 금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세계 최대 금생산업체인 뉴몬트 마이닝사는 수요에 대응키 위해 지난 6개월간 85억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금광을 확보했다. 오스트레일리언 골드 리파이너리스의 브라이언 베스 전무는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 위기에서 비롯한다"면서 "투자자들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요 증가외에 중동지역의 긴장고조와 미국의 금리 약세가 국제 금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내년 상반기중에 일본의 금융관련 법안이 바뀔 경우 일본의 금수요는 또 한차례 폭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대니얼 맥컨베이 금담당 애널리스트는 "중동사태의 이면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금시장은 이러한 위기가 현실화 될 경우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멜버른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