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체인 LG필립스LCD가 지난해 IT(정보기술)경기의 불황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1조원대에 이르는 등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매출 2조3천8백66억원, 영업적자 3천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00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9천7백77억원이나 감소했다. 2000년에는 6천7백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또 지난해 경상손실은 4천2백3억원, 당기순손실은 3천8백16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00년 4천9백47억원, 99년에는 6천1백71억원의 당기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측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불황과 대만업체의 시장진출 확대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돼 주력제품인 대형제품 중심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보다 52% 하락,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실적도 금액 기준으로 2000년 22억1천4백만달러어치에서 지난해 17억9천9백만달러어치로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해 LCD 5세대 라인 설비투자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 및 해외차입을 실시, 6천8백80억원의 부채가 늘어나 2000년 74.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백36.6%로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도 다소 악화됐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