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가 분식회계로 4년동안 매출액을 30억달러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일 "제록스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회계장부 조작을 통해 매출액 30억달러와 세전 순이익 15억달러를 과대 계상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SEC는 제록스에 1천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분식회계와 관련, 사상 최대 벌금규모다. 지금까지 회계부정과 관련한 최대 벌금액수는 지난 2000년 5월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부과된 3백50만달러였다. SEC는 "제록스에 사상 최대규모의 벌금을 부과한 것은 투자자들이 조작된 경영실적을 믿고 투자해 큰 피해를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록스는 해외 계열사와 장비 리스 등을 통한 수익을 부당하게 과다 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