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졸릭 미국 무역대표는 11일 일본이 아시아경제에서 지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출이 아닌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졸릭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수출성장을 통해 난관을 타개하려는 것은 일본의 통화정책에 대처해야 하는 동아시아에는 궁극적으로 잘못된 전략이기 때문에 일본이 다시 수출성장에 단순 의존하는 현상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졸릭 대표의 발언은 일본의 구조조정 노력이 최근 외부요인 개선으로 바닥탈출 징후를 보이면서 고조되고 있는 경제에 대한 낙관론으로 또다시 지지부진해 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그는 일본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차이를 지적하면서 "우리는 일본이 기본적인 구조적 변화를 수행함으로써 장기적 성장을 재개해 중국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졸릭은 ▲부실여신 처리 ▲규제조치 해제 ▲구조조정 등를 통해 저성장에서 고성장 분야로의 자본 재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디플레 통화정책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개인적으로 (일본이 안고있는) 기본적인 문제는 20세기에 형성된 구조가 생산성이 낮은 구형 산업에서 주도적 산업으로 자본이 옮겨가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데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릭 대표는 또 일본의 철강산업 정책이 시대흐름을 뒤좇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산업경제에 대한 구식사고를 반영한 일본의 철강 정책은 21세기 전략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내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편 졸릭대표는 "우리가 자유무역협정을 이용해 일본의 개혁을 도울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한 것이겠지만 일본측에서 농업에 대한 사고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우리가 추구할 코스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일본과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추진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밝혔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