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매업체들이 지난달 거의 2년만에 가장 큰 폭의 매출증가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도쿄-미쓰비시은행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은행은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인 월 마트 매출이 9.5%나 증가한데 힘입어 미국 전체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지난달 6.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7.9%를 나타냈던 지난 2000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J.C.페니 역시 매출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 6.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부활절 휴가기간이 지난해에 비해 2주 정도 앞당겨지면서 집 장식, 봄옷 등의 판매를 촉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들은 또 식품 등 필수품들을 할인점에서 대거 구입함으로써 전체 소매체인들의 매출실적이 호전됐다. 지난 3개월간의 소매업체 매출이 계속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세 속에 소비지출 역시 보조를 맞춰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앤테일러 같은 일부 소매업체들은 매출호조에 따라 이익전망을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의류소매업체들은 가격할인 때문에 이익은 줄어들었다. 여성의류 전문점인 탈봇의 경우 매출은 3.2% 증가했으나 이익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의 의류소매업체인 갭은 매출 자체가 12%나 줄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