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은행 돈을 대출받은 가계 전체의 이자부담은 2조6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과 비은행에서 취급한 가계신용잔액은 1월말 현재 3백41조7천억원이었다. 이 중 시중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가는 일반대출과 주택금융은 2백65조3천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부담은 2조6천억원이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나머지 가계신용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및 일시불.할부구매 잔액인데 감독당국이 수수료 인상을 억제하고 있어 금리가 상승해도 수수료가 쉽게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빚을 진 가계의 평균 대출금은 3천만∼4천만원으로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가구당 이자부담은 연간 30만∼4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의 70%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이고 대부분이 CD수익률에 연동되는 변동금리를 택한 상황이어서 콜금리 인상은 곧바로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편 91일 만기 CD 유통수익률은 한국은행이 5∼6월중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3월초의 연 4.4%대에서 지난 10일에는 4.8%대로 0.4%포인트 올랐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