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시스템통합(SI) 사업에서 대조적인 전략을 펼치며 선두를 다투고 있다. SI업계 매출 1위 업체인 삼성SDS는 경쟁력있는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세계 일류상품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반면 2위 업체인 LG CNS는 솔루션 개발은 전문업체들에 맡기고 본업인 '시스템 통합'에 주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2010년까지 세계 10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로 도약한다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들어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박람회 세빗에 자사 솔루션들을 출품,브랜드를 알렸고 최근에는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ERP(전사적자원관리) 컨퍼런스'를 열어 자사의 중소기업용 ERP 솔루션인 '유니 ERP'도입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삼성SDS는 자사의 대표 솔루션으로 '유니 ERP'를 비롯 기업용 포털 솔루션 '에이큐브',뷰어 솔루션(다양한 문서파일을 읽는 소프트웨어) '와이즈뷰'등을 꼽고 있다. LG CNS(대표 오해진)는 삼성SDS의 이같은 전략에 대해 "종합건설 업체가 철근이나 시멘트까지 직접 만들겠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 "SI업체는 '시스템 통합'이라는 본연의 비즈니스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자체 솔루션을 갖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 고객사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해 주려면 SI업체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지난해 삼성SDS는 1조2천6백억원,LG CNS는 9천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는 "그룹 물량을 제외하고 그룹 외 물량만 놓고 비교하면 격차가 1백억여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