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먼은 관직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기회적주의적 경제학자에 불과하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캐롤린 바움은 10일 프린스턴 대학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이 지나치게 관직에 집착하고 있다며 칼럼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캐롤린 바움이 이처럼 폴 크루그먼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겨냥한 것은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의 승리 이후 입각을 염두에 둔 크루그먼의 최근 행보 때문. 바움은 9.11테러 이후 많은 민주당 의원들조차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계획하고있는 일련의 경기 부양안을 지지하고 있지만 유독 크루그먼만이 이를 혹독히 비난하고 있는 것은 관직에 대한 집착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바움은 크루그먼이 최근 2주동안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 사회보장제도의 사유화계획, 에너지 플랜 등의 정책에 대해 맹렬히 비난, 자유주의자들에게조차 당혹감을안겨 주었다며 뻔뻔스럽게도 테러대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 진영에 참여했던 크루그먼이 내심 차기 대선에서민주당이 승리, 자신이 요직에 오를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크루그먼을 위해서라도 2004년까지 미국 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비꼬았다. 바움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희생양으로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을 '경제킬러'로 평가절하하고 이라크의 시한부 석유금수조치를 기회로 낙관적인 경제전망에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실례로 지난 9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제 3차위기'라는 글에서 크루그먼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이유로 위기를 주장했지만 국제유가는 중동사태 이전에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반박했다. 바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9일 이라크의 30일 간의 석유 금수 발표에 따른유가 상승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석유 생산량을 대폭 증가시키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석유 위기' 운운은 상아탑으로 돌아가서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크루그먼이 '유가 상승으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있지만 FRB가 이미 금리를연 6.5% 수준에서 1.75% 수준으로 인하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인하 여지가 거의없다'고 밝힌 것은 그가 기본적인 미시경제학 지식이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미 두 차례의 석유 위기를 겪으며 얻은 교훈은 석유 공급이 줄어들 경우 통화공급을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FRB가 유가 상승 대책으로 금리를인하하게 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바움의 주장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