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로이드보험사는 9.11테러로 인해 지난해 31억1천만파운드(43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기록, 300년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고 10일 발표했다.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으로 인한 보험금 청구액은 당초 예상치 13억파운드를 크게 웃도는 19억8천만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99년과 2000년에 닷컴 붕괴와 프랑스 폭풍, 아시아 지진 등으로 타격을 받은 로이드보험은 지난 3년간 매년 손실을 기록했다. 닉 프리티존 로이드 회장은 지난해는 어떤 기준으로도 예외적인 해였으나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드보험사는 지난해 프랑스 툴루즈의 화학공장 폭발과 미국 동해안의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손실규모가 늘어났다. 이에 앞서 세계 제2위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지난해 9천900만달러의 손실을기록, 당초 예상인 1억2천만달러보다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리의 손실은 역시 9.11테러 때문으로 이 회사 130년 역사상 첫 적자였다. 한편 9.11테러로 인한 보험금 청구액은 총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2001년은 보험사들에게 최악의 해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