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환차손 축소와 금융비용 감소 등 '외부 요인'에 힘입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에는 실적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올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와 달리 IT(정보기술) 관련 기업과 코스닥등록 기업이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도 특징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 2분기 실적이 더 좋다 =올 1분기 기업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그런데도 경상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은 크게 좋아졌다. 환차손 축소, 금융비용 감소, 지분법평가이익 증가 등 영업외적인 부문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1분기와 달리 2분기에는 기업실적 개선의 질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체상태에 머물렀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2분기에 5.8%와 55.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돼 본격적인 실적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연간으로 조사대상 기업 1백62개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보다 62%와 2백5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 IT기업 살아난다 =올들어 IT관련 기업과 코스닥등록 기업의 실적이 비IT 및 거래소기업보다 좋아지고 있다. 작년 하반기와는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수출경기의 회복세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SK증권은 분석했다. IT업종에 속한 65개 기업은 통신서비스 부문의 호조와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로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8%와 1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4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은 5배 가량 급증했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97개 비IT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와 9.1% 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비IT기업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4분기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거래소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스닥 등록기업의 영업이익은 무려 61.3%나 늘어났다. 인터넷기업의 적자 축소및 통신서비스 업체의 수익성 개선, 아시아나항공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게 SK증권의 설명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IT와 코스닥기업'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주요기업 실적 =삼성전자가 D램 가격상승및 정보통신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1조6천9백6억원)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계절적인 비수기를 맞아 D램가격이 약세로 전환되는 2분기에도 원가 하락에 힘입어 순이익은 1조7천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 신기록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SK텔레콤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으로 1분기 매출(2조2백49억원)이 42% 늘어났지만 전화요금과 접속료 인하로 영업이익(6천3백28억원)은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