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신용카드를 마구 쓰다보면 신용불량자가 되기 십상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면서도 카드사용의 편리함을 누리려면 '체크카드'를 이용해 볼만 하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에 미리 돈을 넣어놓고 계좌 잔액 한도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수 있는 일종의 선불카드. 재정경제부는 오는 7월부터 체크카드의 하루 사용한도액(현재 1일 1백만원)을 없애기로 최근 결정했다. 체크카드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 체크카드란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기능을 혼합한 카드다. 예금계좌 잔액범위 내에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직불카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직불카드에 비해 체크카드는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훨씬 많다는게 차이점이다. 2000년 말 현재 직불카드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은 25만개. 반면 체크카드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1백76만개)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카드사의 체크카드는 예금잔액이 없어도 50만원 범위 내에서는 마이너스 대출방식을 활용,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 연회비, 연체위험 없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다. 그러면서도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연체의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사용을 활성화 하기 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추가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거래실적이 우수한 체크카드 회원에겐 할부구매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회원에게 인터넷게임료 할인, 인터넷영화예매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체크카드로 용돈 준다 =미국에선 체크카드로 자녀에게 용돈을 주는 사례가 흔하다. 러스 야로 비자인터내셔널 부사장은 "미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합리적인 카드사용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체크카드를 준 후 용돈을 통장에 입금시켜 준다"고 소개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카드사들이 미성년자에 대한 신용카드 발급을 전면 중지함에 따라 미성년자들의 체크카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