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어떻게 될까. 부평공장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대상에서 제외됐지만 GM이 `반드시,그것도 예상보다 빨리 가져갈 것'이라는 게 대우차.채권단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부평공장이 '일단' 빠진 것은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잔존하고 있던 부평공장의 강성노조와 불투명한 수익성을 감안할 때 GM이 당장 인수대상에 포함시키기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게 대우차의 분석. 따라서 매출.생산성.수익성 등 경영상 지표나 품질, 노사관계 등 GM측에서 제시한 조건만 충족되면 상당히 이른 시일 내에 인수할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대우차 채권단 관계자도 "본계약에서 명시할 GM측의 요구조건이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며 이번 본계약의 특징 중 하나도 `GM의 부평공장 인수 전망'이한층 확실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GM이 여러차례 만족감을 표시한 품질을 빼면 `수익을 지속적으로 내느냐',`노사관계가 어느정도 안정되느냐'가 부평공장 인수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평공장은 지난해 7월 3년만에 처음 51억원의 흑자를 내 8월 7억원, 9월 12억원으로 3개월 내리 흑자행진을 이어갔으나 이후 판매 감소로 다시 적자로 돌아선 상태. 대우차는 `GM 인수 효과'와 최근 출시한 L6 매그너스, 5월초 선보일 소형 승용차 칼로스 등이 시장에서 선전하면 조만간 다시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처럼 판매가 뒤따라줘야 하고 부평공장 생산직 연령이 다른 공장보다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큰데다 올해말까지 정리해고자 300명을 복귀시켜야 하는 점 등은1주일에 3일 낮시간만 가동하고 있는 부평공장으로서는 경영상 부담인 것도 사실. 노사관계도 녹록치만은 않다. GM의 요구인 `노사분규 일수가 GM 세계 사업장의 평균 이하여야 한다'는데 노조가 당장 헌법에 규정된 쟁의권 침해라며 반발한 점이 여전히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기 때문. GM 사업장의 평균 분규일수는 5일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노사가 9일 부평공장 유지.발전 방안과 관련해 라인 이전 등으로 고용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고 부평공장 생산차종을 유지하며 대형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도 새로 생산하고 일정요건이 갖춰지는대로 신설법인과 통합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만큼 `무분규 선언'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 또 GM 입장에서도 군산.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만으로는 국내시장에서 만족할만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새로운 차종을 들여오더라도 군산.창원은 중대형차를 조립할 시설이 없어 부평공장을 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대우차는 정부.채권단과 협의해 부평공장을 부채가 없는 별도법인인 `클린컴퍼니(Clean Company)'로 만들어 GM이 매력을 느낄 정도로 면모를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