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9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와관련, 회원국들이 미국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앤서니 구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영국의 미국 철강관세 면제 움직임과 관련한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모든 회원국들은 EU가 미국을상대로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영국의 철강제품이 미국의 철강수입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협상을 벌였었다. 구치 대변인은 영국이 EU와 별도로 자국의 철강관세 부과면제를 위해 미국과 개별 협상을 벌인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영국은 유럽의 전략에 있어서 공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지난 주말 미국을 방문해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철강관세 문제를 언급하긴 했지만 영국은 여전히 미국의철강관세 부과에 대해 반대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치 대변인은 EU가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조치로 최고 26%의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에 대해서 "이번 조치는 최근의 철강시장 수급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브뤼셀 AP=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