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상승으로 미국경기의 회복이 더디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중반을 넘기는 시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가처분소득이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기업의 이익은 잠식되면서 경제의 빠른 확장을 저지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UBS워버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머리 해리스는 그같은 상황을 감안, FRB는 금리를 인상하려는 계획을 뒤로 늦추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의 상승시기를 의회선거가 끝난 올해 11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FRB 리치몬드 은행의 앨 브로더스 총재는 지난주 유가의 급등이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었다. 그는 그러나 현재의 유가 수준이 미국경제를 다시 침체로 몰고갈 만큼 높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적어도 오는 5월과 6월의 정기회의 때는 금리인상을 하지 않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지역에서 이스라엘 지지 국가에 대한 석유금수조치가 어느 정도 확산될 것인지를 예의 주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이 자체적으로 50명의 경제분석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2.4분기에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4분기의 4.2%에 비해 크게 낮은 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FRB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은 올해 중반을 넘어서야 조성될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국제유가는 올들어 중동사태의 악화에다 유류소비가 늘어난 것이라는 예상속에 40%나 올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내주에 상하양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게 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