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그룹의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 홍콩의 더글러스 나이스미스(Douglas Naismith) 사장은 9일 "한국 경제는 활기차고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이며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말했다. 더글러스 사장은 이날 한국 기자들과 가진 서면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한국내 연기금의 활발한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더글러스 사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시장이 다른 시장에 비해 월등한 초과수익을 내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이 있나. ▲한국 기업들은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더 나은 재무관리와 투명한 경영을 바탕으로 재편됐다. 원화절하는 수출경쟁력을 강화시켰으며 경제회복은 수익성 강화에힘이 됐다. 월드컵 또한 큰 힘이 될 것이고, 현재 한국의 대외활동은 과거보다 훨씬더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세계 증시중 한국 증시의 매력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지난 98년 이후 한국은 'V'자형의 빠른 경제회복으로 인해 충분한 구조조정이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의 구조조정은 성공적으로 보이고 한국 경제는 활기차며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투자자들은 과거의 문제를 쉽게 잊어버린다. IMF 이후 한국은 다소 매력적인시장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은 아직까지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미국 증시가 한국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미 경기회복과 증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경제회복 기대에 힘입어 주식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기업수익의 증가는 6-12개월 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경제회복 시점에선 일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과 같은 기업가치평가 모델이 확대 해석되기 마련이다. 향후 미국 기업의수익 전망은 여전히 밝으나 역사적으로 볼 때 현재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저평가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투자유망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증시가 성장하기 위해 연기금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연금의 모든 국내외시장 투자를 허용하기 보다 완화된 규제와 운용체제가 필요하다. 이것은 자산의 다각화, 위험 감소,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연금수혜자에게 이익을 줄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저축을 장려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처럼세율이 높은 경제권의 경우, 세금을 유예 또는 연기해주는 세금우대 퇴직저축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퇴직자저축제도는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