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동월보다 20% 가량 늘어나면서 작년 11월 이후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8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3월중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신고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對韓) FDI 금액은 9억5천8백만달러로 지난해 3월의 8억달러에 비해 19.8% 증가했다. 신고 건수는 3백40건에서 2백1건으로 40.9% 감소, 건당 평균 투자금액이 지난해(2백35만달러)의 2배 수준인 4백77만달러로 커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2억7천8백만달러에서 9천9백만달러로 64.4% 감소한 반면 보험(1억5천5백만달러) 건설(4천2백만달러) 금융(3천4백만달러) 등 서비스업 투자는 5억2천1백만달러에서 8억5천8백만달러로 64.7%나 늘어났다. 주요 투자 사례는 알리안츠생명(1억1천5백만달러) 두루넷(6천3백만달러) 등에 대한 증액 투자와 캐나다 케이캔사의 건축자재 공장설립(3천만달러) 등이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대폭 확대한 미국이 1천9백만달러에서 5억6천5백만달러로 30배 가량 늘었다. 반면 일본은 6천8백만달러에서 1천9백만달러로 72.1%나 줄었고 유럽연합(EU)도 2억1천8백만달러에서 2억2백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올 1∼3월 FDI 누계액은 21억6천7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5억4천4백만달러보다 4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수합병(M&A)형 투자가 4억8천6백만달러로 22.4%에 불과한 반면 신규공장 설립(그린필드) 투자는 16억8천1백만달러로 77.6%를 차지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올들어 월별 FDI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중"이라며 "올 전체 FDI는 지난해의 1백18억7천만달러보다 25% 이상 늘어난 1백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