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e-메일 서비스는 계속될 것인가. 그간 무료로 제공되던 e-메일 서비스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저들에게 요금을 부과하거나 사용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는 추세가 완연해지고 있다. 자금난으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기존 업체들이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틈새를 노린 신규 진입도 적지 않아 공짜 e-메일 시대가 쉽게 사라지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제기된다. 미국 소재 e-메일 운영자인 마빈 슈워트는 dpa 회견에서 "많은 e-메일 운영업체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쓸 수 있는 방법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맛을 들이게한 후 궁극적으로 유료로 전환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면 공짜 서비스를 아예 없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예로 유명한 알타비스타(www.av.com)는 몇주전 40만명의 공짜 e-메일 사용자들에게 3월말로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통보하기도 했다. 야후도 e-메일 사용법을 바꿀 예정이다. 공짜 메일을 없애지 않는 대신 유저가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야후의 e-메일 계정을 선택토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메일은 계속 공짜로 사용하도록 하되 자기네 시스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핫메일의 경우 장기 전략을 채택했다. 유저가 전통적인 e-메일 서비스와 웹을 통해 계속해서 모두 공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아웃룩과 아웃룩 익스프레스 사용에 관한 전략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유저들이 마냥 공짜만 즐기도록 놔두지는 않는다. 핫메일(www.hotmail.com) e-메일을 두달간 사용하지 않으면 메일 주소가 무효가 된다. 서비스를 중단한 경우도 있다. 유저가 원하는 어떤 프로그램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공짜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얻어온 오페라메일(www.operamail.com)은 운영난을 견디지 못해 끝내 문을 닫았다. 그러나 기존 기업들의 이같은 `구두쇠 전략'에 유저들은 마냥 주눅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신규 업체들이 지난 몇달 사이 속속 공짜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E-옴니넷(eo.yifan.net)은 유저가 까다로운 조건에 얽혀들지 않으면서도 빠른 e-메일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얻고 있다. 오페라메일처럼 유저가 원하는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메시지 저장 용량이 2메가바이트며 온라인 파일을 저장하거나 개인 홈페이지를 운용할 수 있도록 2메가바이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를 사용하는 유저의 경우 아멕스메일(www.amexmail.com) 사용도 권할만하다. 누구든지 웹기반 공짜 메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외에 아멕스 카드 소지자는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아멕스메일 사용이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멕스의 경우 카드 비즈니스의 뒷받침을 받기 때문에 다른 전문 e-메일 서비스 업체들과는 달리 이런 차별 서비스가 가능하다. 핫팝(www.hotpop.com)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공짜 e-메일 서비스다. 전통적인 e-메일 프로그램을 통해 웹 기반 e-메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물론 요금은 없다. 기본 사양에는 1.5메가바이트의 용량이 주어진다. 업그레이드할 경우 20메가바이트까지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메시지에 광고가 첨부되지 않는대신 "특정한 광고"를 e-메일 사용자들에게 보내는 방식을 쓴다. 마이리얼박스(www.myrealbox.com)도 공짜 서비스로 e-메일 시장에 갓 진출했다. 웹기반과 e-메일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통한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다. 메일 계정 등록시 개인 정보도 귀찮게 묻지 않는다. 개인별로 5메가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슈워트는 "공짜 e-메일 서비스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따라서 "e-메일서비스를 선택하기에 앞서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적합한지와 유료화 전환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절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워싱턴 dpa=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