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각한 경영부진을 겪었던 삼성전기의 수익성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말부터 경영상황이 급격히 호전되면서 올해 1.4분기에는 매출 8천5백억원, 영업이익 4백억원, 경상이익 1천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적은 매출 8천억원, 영업이익 1백50억원, 경상이익 5백50억원의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1백67%, 82%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은 사상최대의 경영실적을 올렸던 2000년 1.4분기(경상이익 1천55억원) 못지않은 실적"이라며 "과감한 구조조정의 진행과 주력제품의 수주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특히 회사 전체 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품목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생산과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휴대폰과 노트북에 들어가는 초소형 전자부품인 MLCC의 생산량은 지난해 3월 30억개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해 말부터 수주가 급증, 올 1월에는 생산량이 60억개를 넘어섰다. 특히 일본의 경쟁기업인 세계 1위업체 무라다사의 공장가동률이 지난해말 70%에서 올 1.4분기 65%로 떨어진데 반해 삼성전기의 가동률은 올들어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대만 중국 등에서 신규거래선을 개척한 것은 물론 치열한 경쟁끝에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라며 "고부가 MLCC의 매출비중이 높아져 수익성 개선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밖에 디지털가전 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MLB(인쇄회로기판), SAW필터, 광픽업 등 관련 전자부품들의 매출과 수주도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에 따라 올해 경상이익이 목표치인 4천3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사상최대를 기록했던 2000년 실적(4천4백억원)을 넘어설지 모른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