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의 노동생산성지수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1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1년 4.4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산출량을 노동투입량으로 나눈 노동생산성지수는 2000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를 기록했다. 이번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000년 4분기(3.6%)에 한자릿수로 떨어진데 이어 지난해 1분기 4.8%, 2분기 1.0%, 3분기 0.2% 등 4분기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여온 이후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산자부는 말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노동생산성은 2000년(9.8%)에 비해 낮은 4.0% 증가에 그쳤다. 이번 상승세 전환은 산업생산이 3분기 2.2% 감소에서 4분기 2.0% 증가로 전환된데다 노동 투입량이 기업구조조정에 따라 2.4% 감소에서 7.5% 감소로 크게 줄어든데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근로자수는 3분기의 1.8% 감소에서 3.7% 감소로, 근로시간도 0.6% 감소에서 3.9% 감소로 각각 감소폭이 확대됐다. 업종별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보면 경공업의 경우 3분기 1.8% 감소에서 4.4% 증가로 돌아섰고 중화학공업도 1.1%에서 11.3%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펄프.종이제품(10.6%), 조립금속제품(11.1%), 기타 운송장비(38.9%), 영상.음향.통신장비(23.9%) 등 4개업종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담배(-9.6%), 의복.모피(-0.1%), 목재.나무제품(-0.4%), 코크스.석유정제품(-1.7%), 전기기계.변환장치(-1.3%) 등은 감소했다. 한편 노동비용을 산출량으로 나눈 단위노동비용은 시간당 임금이 8.9%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노동생산성이 10.3%나 증가하면서 1.2% 감소를 기록, 2000년 2.4분기에 1.3%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경공업(9.8%)의 경우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노동생산성이 크게 증가한 중화학공업(-4.3%)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해 단위노동비용은 4.4%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자부는 "노동생산성의 증가세 반전은 우리 경제가 작년 3.4분기를 저점으로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그러나 생산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투입량이 늘고있지 않아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