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도 안되는 시장조사가 어디있느냐' 컴팩코리아가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1.4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점유율 발표에 발끈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올해 1.4분기 PC 시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노트북PC의경우 전체시장 12만5천700대 가운데 62.2%(7만8천230대 판매)를 차지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노트북PC 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지난해 LGIBM과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컴팩코리아는 이 기간 1만대에도못미치는 9천769대를 판매해 7.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LGIBM은 물론 후발주자인삼보컴퓨터에도 뒤져 4위로 주저앉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시장조사결과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컴팩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4분기(14.6%)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추락한 것. 이에 대해 컴팩코리아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컴팩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노트북PC를 모두 1만9천500대를 판매해 삼성전자의 전체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해도 15.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지난해 1.4분기의 경우 삼성전자가 집계한 컴팩코리아의 판매량은 1만5천830대로 컴팩코리아의 자체집계인 1만7천대와 별다른 차이가 없으나 올해 1.4분기에는 무려 1만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7일 "사실 그대로를 발표했을 뿐"이라며 "후발주자인 삼보컴퓨터가 선전한데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상승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한국IDC의 발표 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LGIBM을누르고 15%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2위자리를 굳혔으며 올해 20% 정도의 점유율을목표로 하고 있다. 컴팩코리아 측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컴팩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린 것"이라며 "어떻게 전분기에 비해 갑자기 노트북PC 판매량이 절반으로 깎일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른 PC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노트북PC 시장에서 1위인 것만은 사실이지만 자체 집계결과 5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며 "컴팩코리아가 10% 미만이라는 것은이해하기 힘들다"고 컴팩코리아를 거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