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각각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아세안을 대표하는 베트남의 부 코안 무역장관과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는 5일 방콕에서 회동한 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양측이 농업, 인적자원, 지적재산권,정보통신 및 생명공학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협력이 다른 부문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를 발판으로 궁극적으로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로는 10년만에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한 졸릭은 그러나 궁극적인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양측의 경협이 "단계별"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자유무역지대 구축과 관련해 "(지금 당장) 향후 이정표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나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연간 1천200억달러 규모로 미국이 320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 아세안은 이와 함께 EU와도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 총리는 5일 싱가포르에서 크리스 패턴 EU 무역담당위원과 회담한 후 성명을 통해 아세안-EU 자유무역지대 구축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고 총리실은 "중국과 일본이 별도로 아세안과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협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번 협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또 EU와 싱가포르간에 자유무역지대를 별도 설치하는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발표됐다. 아세안은 향후 10년 안에 중국과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키로 지난해 11월 합의한 바 있다. (방콕.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