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기업정보화지원센터(센터장 임춘성)와 공동으로 2001년 기업 정보화 수준을 평가한 결과 우리 기업의 정보화수준은 평균 50.79점으로 정보화 5단계에서 세번째인 "기업내 정보화단계"(40~60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보 인프라는 잘 갖춰졌으나 활용도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는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했으며 분석도구로 기업정보화지원센터가 개발한 정보화수준평가모델 "E III-코리아"가 사용됐다. 이 모델은 정보화 목표,설비,환경,지원,응용,활용 등 6개 부문의 수준을 계량화해 평가하게 돼있다. ◇정보화 수준=기업내 정보화보다 한단계 위인 '기업간 정보화단계'(60∼80점)는 17.29%,한단계 낮은 '업무 정보화단계'(20∼40점)는 27.67%로 나왔다. 1.73%에 해당하는 6개 기업은 최고 수준인 '지식 정보화단계'(80∼1백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내 정보화를 완료하고 협력업체 하청업체와 고객까지 정보화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고 정보화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업들은 모두 대기업이었다. ◇정보화 목표=목표 부문 평균점수는 59.20점.대기업(69.08점)과 중소기업(46.98점)간 점수차가 22점이나 됐다. 대기업의 경우 정보전략계획과 정보보호계획을 주기적으로 경신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정보화 투자를 결정할 때는 투자효과를 분석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미흡했다. 정보전략계획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기업은 66.67%가 수립했다고 답변했으나 중소기업은 이 비율이 24.73%에 그쳤다. 정보전략계획 경신 주기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기업의 70%와 중소기업의 47.67%가 매년 경신한다고 답변했다. ◇정보화 설비=정보화 인프라는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다. 설비분야 점수는 65.64점(대기업 73.58점,중소기업 55.83점).전체 평균을 16점이나 웃돌았다. 특히 금융업은 이 점수가 74.63점에 달했다. 대기업의 경우 분산처리방식(클라이언트-서버 환경)시스템을 채택한 기업이 87.27%였고 웹 환경으로 구축한 기업도 67.88%에 달했다. 인터넷 접속환경도 양호했다. 대기업의 약 90%와 중소기업의 약 50%가 5백12K 이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정보화 환경=정보화 환경은 비교적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부문에서 대기업은 50.49점,중소기업은 37.59점을 받았다. 정보화 조직과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정보화 마인드도 부족하다는 뜻이다. 정보화담당임원(CIO)을 두고 있는 곳은 대기업에서 65.58%에 그쳤고 중소기업은 28.99%에 불과했다. 정보화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원 1인당 정보화 교육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은 기업의 비율이 대기업은 29.09%,중소기업은 60.44%나 됐다. ◇정보화 응용 및 활용=정보화 설비를 비교적 잘 갖춰놓고 있으면서도 활용은 부진했다. 6개 평가범주중 정보화 응용은 42.27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게 나왔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이 점수가 32.91점에 그쳤다. 정보화 활용 점수도 42.35점에 머물렀다.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매출 비중을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기업이 60%선(대기업 59.09%,중소기업 61.54%)에 달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