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중동사태 진화 가능성 등에 자극받아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는 5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배럴당 98센트 폭락해 26.58달러에 거래됐다. 이로써 유가는 이틀째 내려갔다. 천연가스도 17센트 하락해 100만BTU당 3.33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선물은 전날보다 13센트 뛴 27.40달러에거래가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28.15달러로 9.11 테러후 처음으로 28달러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런던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석유시장에 여전히 불안 요인이남아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유가의 전반적인 약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등 중동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보인데 크게 영향받은 것이다. 또 아랍산유권이 이라크의 대미 석유수출금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것도 석유시장 안정에도움이 됐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크게 증가한 것도 요인이 됐다. 골드만 삭스의 봅 호매츠 부회장은 "팔레스타인 사태가 얼마나 빨리 타결되느냐가 향후 유가 향방의 관건"이라면서 "이것이 장기화될수록 석유시장에 위기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호매츠는 이어 "지난 73년과 같은 석유 금수가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그러나 "테러가 재발돼 석유 생산이나 수송에 타격을 가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런던 UPI=연합뉴스) jksun@yna.co.kr